
말이 되지 않는
그리움이 있는 줄 이제 알겠습니다.
말로는 나오지 않는 그리움으로
내 가슴은 봄빛처럼 야위어가고
말을 잃어버린 그리움으로
내 입술은 바람처럼 메말라갑니다.
이제 내 피는
그대를 향해
까맣게 다 탔습니다.
_'봄 밤', 김용택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은 맞닥뜨리는 사랑의 열병, 그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시구들은 사랑으로 인해 찬란했고 또 아팠던 시절을 다시 경험하게 합니다. 시인의 말대로 '가슴 저리게 아름다웠던 날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시집에는 김용택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 18컷도 함께 담았습니다. 김용택 시인은 환한 달과 날아가는 새, 흐르는 강물 등을 찍으며 고요히 움직이는 자연을 응시합니다. 시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과 대비되는 유한한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시들을 모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되살아나고, 지나가고 또 이렇게 새 시집으로 남아 새삼스럽다.
누군들, 그 누군들 사랑과 이별의 아픔과 괴로움이, 그것이 가슴 저리게 아름다웠던 날들이 어찌 없었겠는가.
사랑은 늘 새로 태어나는 말이고 그 말이 날개를 다는 일이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