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생을 오롯이 홀로 감당했던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이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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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강하되, 그러나 그 삶을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아주 떠나지는 못한 채, 그러나 수시로 떠나 수시로 되돌아오는 것일진대,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한번 물으면 어느새 비가 내리고, 그 삶을 위해 우리가 무슨 노력을 하였는가 두 번 물으면 어느새 눈이 내리고, ... ... 벌써 잎 다 떨어진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유리창을 두드리고, 한 해가 이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의 손을 내미는 것이다.

그러나 그 헐벗음 속에서, 그 싸늘한 마지막 작별 속에서 이제야 비로소 살아 있다고,

살아야 한다고 말할 차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느 시인이 말했듯 결국,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발음해야만 한다’.

(1984)

 

 

 

생을 오롯이 홀로 감당했던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이 이름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최승자 시인의 산문집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는 출간된 지 32년만에 다시 펴낸 책입니다. 1989년에 처음 출간하면서 3부에 걸쳐 25편의 산문을 엮었던 기존 책에 1995년부터 2013년까지 쓰인 산문을 4부로 더해 증보한 개정판입니다.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으로 등단한 이래 '가위눌림'이라 할 시대의 억압에 맞서며 육체의 언어를, 여성의 목소리를, '끔찍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열어낸 시인. '경제적으로 그러나 확실하게 사용되는 시적 선회로, 우리 시대에 가장 투명한 말의 거울'(황현산)이 된 시인. 그러나 정작 투고할 시편들을 서랍에 넣어둔 채 몇 달이나 잊어버리고는 그게 다 자신의 지독한 '게으름' 탓이었다 무심히 말하는, 시리도록 투명한 시인 최승자. 이 책은 시인 최승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 세월과 그 흐름의 지표로 선 글들입니다. 때로는 일기였다가, 때로는 고백이었다가, 시대의 단평이거나 문단의 논평이었다가, 기어이 시론이 되고 마침내 시가 되는 산문집입니다.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

 

2021년 11월 11일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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